천사를 주웠다 (한국어 해설본)

rayelxia's starry station

2025/05/0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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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yelxia입니다. 이번 글은 5월 3일에 올린 "천사를 주웠다" 영상에 대한 글입니다. rayelxia에 대해 좀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은 분들을 위해, 이미지 원본과 조금 심도있는 해설을 해보려 합니다.

 

가칭 천사 시리즈는 제 삶의 경험들을 소재로 진행되는 가상의 이야기를 피아노와 함께 보내드리는 기획입니다. 2020년대를 30대 IT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한 아마추어 작곡가 모브군과, 천계에서 추방당한 천사 에르(eL)의 만남을 그리는 픽션입니다.

 

rayelxia - 오늘 날씨는 글리치 中

 

픽션이긴 하지만 많은 내용이 저의 실제 경험이나, 심리적인 깨달음을 데포르메한 것입니다. 이런 작품을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뮤비? 시각화? BGM이 붙은 생성AI 이미지 슬라이드쇼? 딱히 규정짓거나 용어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인칭대명사들은 가리키는 그 대상이 극도로 모호합니다. 너는 내가 될 수 있고, 여러분이 모브군이 될 수도 있고, 제가 여러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글을 쓴 사람은 rayelxia라는 거죠. 요즘 말로 Vibe 정도를 느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rayelxia - 오늘 날씨는 글리치 中

 

현대인은 고독합니다. 딱히 이성친구나 배우자 여부와 관계없이요. 과거에는 타인을 평가하거나, 재단짓거나, 간섭을 너무 많이해서 문제였지요. 그 부작용이 너무 심했던 탓일까 사회는 점점 고립되어갔고, 타인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것도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COVID는 사회 초년생들을 10평도 안되는 원룸에 가뒀고, 팬데믹이 사라진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갇혀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rayelxia에게 팬데믹은 그저 핑계일 뿐입니다. 그 이전부터 십수년 경험한 아픔, 그리고 그 기억에서 비롯된 연쇄적인 실패와 엇갈림. 그렇게 rayelxia의 세상은 색채를 잃었습니다. 그런 세상에 필요한 건 무엇일까. 이 시리즈를 통해 그 질문에 조금씩 대답해보려 합니다.

 

rayelxia - 오늘 날씨는 글리치 中

 

어느날 이변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온통 잿빛만이 가득한 세상에 버그(Glitch)가 일어나, 잃어버린 색채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보다는 100배 정도 잘생긴 우리의 모브군도 그렇게 바란 것 같네요. 그래서 이 세상의 유일한 주인인 rayelxia는 그에게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rayelxia - 천사를 주웠다 中

 

하지만 버그는 버그입니다. 이 가혹한 세상은, 쉽사리 색채를 내어줄 것 같진 않네요. 일단 생긴 건 천사...긴 한데... 악마라고 해도 믿을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이 세상에 천사와 악마의 구분이 있었던가? 잘 모르겠지만 사소한 건 넘어갑시다.

 

이 친구도 만만찮은 삶을 살았던 거 같네요. 그녀는 버려졌지만 우는 방법도 모른 채, 그저 멍하니 골목 구석에 앉아있었습니다. 그거 아세요? 진실로 마음이 깨지면 눈물도 나지 않는거.

 

rayelxia - 천사를 주웠다 中

 

가출한 여고생을 주우면 경찰에 체포되겠지만,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 천사(아마도) 정돈 괜찮겠지. 마음씨 착한 모브군은 그녀의 생김새가 몹시 무서웠지만, 그녀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합니다. 어딜봐도 자신하고 닮은 구석 하나 없지만, 묘하게 동질감을 느꼈거든요. (여담으로 실제로 성경에 기록된 천사는 매우 두려운 존재로 묘사됩니다)

 

겉모습과 속은 대개 다른 법. 이형의 존재에게 다가가는 것엔 꽤나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저 날카로운 붉은 날개에 심장을 꿰뚫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매혹을 느낀 무언가에 다가가고 싶어합니다.

 

rayelxia - 내가 모르는 언어 中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흙먼지로 가득한 그녀지만, 도통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아 억지로 씻겼습니다. 굉장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천사양. 그녀는 불만을 담아 뭔가를 읊조렸지만, 안타깝게도 인간 모브군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인간도 그렇죠. 같은 공기를 매개로 음성을 전달하지만, 언어가 달라지면 뜻이 통하지 않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같은 단어들을 말하지만, 마음은 서로 다릅니다. 하물며 초월적인 존재의 뜻을 인간 따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rayelxia - 내가 모르는 언어 中

 

하지만 언어가 달라도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행히 천상계에도 식도락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너를 해치지 않을게. 여긴 안전해.' 그녀가 며칠을 굶었을 지 알 길이 없는 모브군은, 천사양에게 변변찮지만 따뜻한 식사와 머물 곳을 제공했습니다.

 

rayelxia - 나 여기 있어 中

 

땅에서 본 하늘은 이런 색이었구나.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자신의 과거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머나먼 하늘에 대한 노스탤지아와 동시에,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 천사양. 하지만 천사양은 그 공포감조차 표정에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rayelxia - 나 여기 있어 中

 

천사양은 패닉을 일으켰지만, 우리의 따스한 모브군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그 순간 홀로 울려퍼지던 소리없는 외침은, 그제서야 화음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천사양은 자신이 다른 세상의 존재에게 구원받았음을 처음으로 인지했습니다.

 

rayelxia - 나 여기 있어 中

 

하지만 세월이 남긴 흔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갈구하면서, 끊임없이 밀어냅니다. 연결되고자 함과 동시에, 끊을 준비를 합니다. 그녀는 잠 못 이루는 부침(浮沈)을 얼마나 더 반복해야 할까요. 하지만 우리의 모브군은 언제든지 그녀를 안아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rayelxia - 포말하우트 中

 

잠 못 이루는 그녀를 억지로 재우는 대신, 야행성 모브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하늘을 보여주기로 결심합니다. 때마침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모브군은 어느 나라의 자장가를 읊조렸습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 당신에게 닿기를"

 

포말하우트.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우리는 다른 종족과, 생김새 그리고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우리가 보는 밤하늘의 별은 동일합니다. 어릴 적 저와 친밀했던 한 사람과 함께 본 유성우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비록 언젠간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건 분명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모든 이미지는 NovelAI로 생성하였으며, 허가 없이 자유롭게 사용 및 가공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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